인천 동구 화평동 냉면 거리 '원조 할머니 냉면' 이용 후기
- 맛집 창고
- 2024. 6. 9.
인천시 동구에는 냉면으로 유명한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인천 화평동에 위치한 냉면거리인데요. 세숫대야 크기의 큰 그릇에 푸짐한 냉면이 한가득 나오는 인천의 특색 음식거리입니다. 오늘은 화평동 냉면거리에 있는 '원조 할머니 냉면' 집에 대한 후기입니다.
'원조 할머니 냉면' 매장 정보
- 위치 : 인천 동구 화평로 24-2(화평동)
- 연락처 : 02-4366-1797(연결이 안 되어 추후 업데이트 예정)
- 대중교통 : 지하철 이용 시 동인천역 4번 출구 도보 약 10분, 버스 이용 시 10번/45번/인천e음11 '전동교회'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약 3분
- 기타 : 주차가능
원조 할머니 냉면 전경
보시다시피 건물 외관으로도 이곳의 오래된 경력을 눈치챌 수 있는데요. 이 매장은 무려 40년이나 된 1984년 첫 오픈 매장입니다.
화평동 냉면거리 시작
인천항이 근접한 인천 동구는 경인공업지대의 중심지였습니다. 방직 회사와 기계 제작소 및 금속 회사 등 다양한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주변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배고픔이 가득했던 시절, 항상 부족함을 느낀 노동자들에게 한 번 더 담아 주었던 냉면 사리가 결국은 큼직한 세숫대야 크기로 발전하여 푸짐한 양으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숫대야 냉면의 시작이며, 노동자들이 찾던 냉면집이 오늘날의 화평동 냉면 거리가 탄생하게 된 이유라고도 합니다.
주차공간
차량을 이용하여도 큰 불편 없을 정도의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각 매장 앞쪽으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옆 매장의 주차 공간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곳에는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또한 극성수기 시즌에는 주차 자리가 부족하더라도 직접 주차를 대신해주시기도 하세요.
매장모습
평일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게 되어 여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어요. 매장은 위와 같은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쪽 주방 뒤쪽과 2층에도 자리가 있으나 극성수기 시즌을 제외한 경우 이렇게 앞쪽의 자리에 앉아서 드실 수 있습니다. 모두 입식 테이블이지만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요.
매장 좌측과 우측 벽에는 이곳을 다녀갔던 연예인 분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사장님께서 하나하나씩 모은 사진들 입니다. 해마다 하나씩 쌓이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이 곳 '원조 할머니 냉면'에서 지금까지 수상한 상장들과 각종 사업과 관련된 등록증들이 한 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메뉴
메뉴는 사진과 같이 물냉면, 비빔냉면, 감자만두 이렇게 3가지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계절 음식이다 보니 다양한 메뉴는 없지만 그만큼 정해진 메뉴를 맛있고 변함없이 제공해 주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무
이곳 화평동 냉면의 특징은 바로 이 열무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냉면에는 열무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을 주는 열무는 냉면과 함께 항상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메인 메뉴 - 물냉면
자, 주문했던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저는 항상 주문할 때 양을 좀 더 달라고 요청을 드립니다. 그럼 위와 같이 그릇에 한가득 냉면이 담겨 나오게 됩니다. 사실 사진상으로는 크기가 잘 가늠이 안되긴 하네요. 실제로 보면 그릇의 크기가 어마무시합니다. 먹방 유튜버들이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크기의 냉면 그릇입니다.
이곳 원조 할머니 냉면은 평양냉면과 같은 맑은 육수 스타일은 아닙니다. 함흥냉면과 좀 더 가까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양념이 들어간 육수의 냉면을 좋아합니다.
처음 음식이 나오게 되면 이렇게 열심히 고루고루 섞어 주어야 양념이 잘 배이며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화평동 냉면은 고추장 베이스의 육수가 매력적입니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약간의 매콤함으로 잘 배합된 양념이 섞인 진한 국물의 맛은 해마다 생각나게 만듭니다. 또한 고소함을 끝까지 유지해주는 통깨는 한가득 올려져 나옵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먹다 보면 이렇게 굵게 썰린 절인 무를 발견하게 됩니다. 쫄깃한 냉면을 먹다 보면 중간에 아삭한 반찬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그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쫄깃한 면발과 절인 무, 그리고 오이와 열무까지 곁들여서 입한 가득 넣으면 내 입맛의 모든 감각을 다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좌) 화평동 냉면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각얼음입니다. 살얼음을 주기도 하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은 얼음이 빨리 녹다 보니 육수의 진하고 깊은 맛을 끝까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잘 녹지 않는 각얼음은 맛과 시원함이 동시에 유지가 되는 최적의 냉면 부재료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우) 그리고 화평동 원조 할머니 냉면은 쫄깃한 식감을 주는 칡면을 사용합니다. 다른 재료의 사리와는 확실히 다른 식감이 이 냉면의 매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쫄깃하기 때문에 꼭 가위로 잘라서 드셔야해요.
마치며
이날도 어김없이 모든 면과 재료들을 클리어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지요. 무조건 맛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적 처음으로 맛보았던 냉면이 이곳의 화평동 냉면이다 보니 저만의 맛있는 냉면으로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해마다 한 번 이상은 방문하게 되는 저만의 맛집, 바로 이곳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