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순자네국수' 잔치국수 식사 후기
- 맛집 창고
- 2023. 11. 14.
요즘 같이 이런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대요.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가을 날씨 치고는 꽤나 춥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뜨끈한 잔치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서 이곳을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순자네국수'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입니다. 매장 외부에는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판매 되는 음식들과 가격이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매장은 건물의 모서리에 위치해 있어서 내부가 삼각? 형태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평수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담한 형태의 식당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매장 정보
- 상호 : 순자네국수(or 떡볶이)
- 위치 : 인천시 남동구 만수서로3번길 12(만수동)
- 연락처 : 032-468-3949
매장 내부 모습
뒤쪽 창가까지 해서 내부엔 이렇게 ㄷ자 형태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약 8-9명 정도가 수용되는 크기의 매장이었습니다.(의자 개 수가 그러했음) 실제로는 의자 수만큼 앉기는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이 곳은 두 분이 운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이렇습니다. 특이한 점은 즉석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주시는데요. 1인분부터 가능했습니다. 보통은 2인분부터인데 말이죠. 그 외에도 라면, 김밥 등 분식집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잔치국수와 김밥을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가격이 안 오른 곳이 없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단가가 예전 가격에서 500원씩 올랐다고 합니다. 단무지, 김치, 물은 셀프로 이용이 가능했어요. 좁은 공간이었지만 오밀조밀히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긴 시간을 이와 같이 잘 유지되어 온 것 같습니다.
잔치국수 시식
주문했던 잔치국수입니다. 첫 술의 국물 맛은 조금 짠 느낌이었지만 잘 섞어서 다시 마셔보니 괜찮았습니다. 면은 조금 불어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국물은 우리가 느끼는 잔치국수 맛이었어요. 후루룩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추운 몸을 잘 녹여주었네요.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 두 종류가 나왔습니다. 잔치국수에 이 두 가지 외에는 생각나는 반찬도 없긴 하네요. 단무지는 얇게 슬라이스 된 상태로 나왔고 식감은 아삭아삭 했으며, 김치는 적당히 잘 익었고 특유의 중국산 냄새가 없이 무난한 맛이었어요.
잔치국수에 필요한 고명들이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었습니다. 넉넉한 고명으로 먹는 내내 밋밋하지 않았고, 소면과 잘 어우러져 맛있는 식감을 주었습니다. 반찬들도 면과 함께 들어서 연출해 봤어요. 국수만 5분 컷으로 먹은 듯하네요.
김밥도 한 줄 시켰어요. 반들반들하게 잘 말아주셨네요. 김밥 속 재료 또한 기본 중의 기본! 씹어보면 어렸을 적 소풍 갔을 때 먹었던 김밥 맛이 났어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김밥 맛이었습니다. 잔치국수 곱빼기와 김밥 반 줄을 먹었더니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분들을 보니 식사하신 그릇을 포개서 이곳에 두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맛있게 잘 먹고 비운 그릇을 이 곳에 두고 갔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내내 아기자기했던 매장 분위기가 이상하게도 맘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엔 즉석에서 만들어 주시는 떡볶이를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한쪽 벽면에는 이런 시가 적혀 있었네요. 근처 이웃분께서 직접 캘리그래피를 하셔서 선물하신 듯합니다. 이런 걸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시 내용도 읊어 보니 좋네요. 오늘 잔치국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