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있거나 환절기에 좋은 배대추차 간단하게 끓이는 방법
- 요리 창고
- 2025. 3. 10.
추운 겨울이나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때 유독 쉽게 걸리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감기가 아닐까 싶다. 슬슬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는 약국에서 쌍화탕 하나 사서 따뜻하게 데운 뒤 자기 전에 먹어주면 금방 낫는 편이긴 하다.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유행했던 감기는 유독 독하기도 했고 증상도 심한 채로 오래갔던 것 같다. 오한을 없애주고 열을 다스려준다는 배대추차를 이번에 한번 끓여 보았다.
배와 대추 흐르는 물에 세척하기
올 설에 차례를 지내고 냉동실에 고이 보관되어 있던 대추 몇 알과 동네 시장 과일가게에서 배 한 개를 사 왔다. 먼지와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둘 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줬다. 대추는 약 30알 정도를 준비했던 것 같다.
냉동실에 보관된 상태였지만 흐르는 물에 씻다 보니 자연스레 해동이 되었던 것 같다.
배와 대추 손질하기
배는 끓이는 동안 배의 모든 성분이 물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얇게 썰어서 준비했다. 배는 깨끗하게 세척했기 때문에 껍질은 벗겨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배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화합물의 함량이 높아서 껍질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두 가지 성분의 장점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등 항균,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추 손질을 할 때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관계는 없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안쪽에 들어있는 씨를 제거해 주면 나중에 쓴맛이 좀 안 난다는 얘기가 있어서 씨를 분리해 주었다. 씨 분리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아보카도 손질하듯이 씨를 중심으로 칼을 이용해 동그랗게 칼집을 내준 뒤 비틀어주니 이렇게 간단하게 분리가 되었다. 그런데 나머지 박혀있던 씨가 잘 안 떨어지긴 했다.
물 넣고 끓이기
- 물의 양 : 약 1.5L (배추 1개, 대추 30알 기준)
나는 주전자에 끓이긴 했지만 면포 같은 것에 재료를 넣어주고 냄비에 끓여주어도 관계없다. 별 다른 레시피를 참고 안 하고 대략 예상을 해서 물을 넣어주었다. 약 2리터 정도를 넣었는데 다 끓여보고 나니 농도가 조금은 옅게 느껴져서 다시 끓여본다면 지금 준비했던 재료의 양 기준으로 약 1~1.5L 정도를 넣어서 끓여주면 괜찮을 듯싶다.
거름망에 대추와 배가 모두 들어가지 않아서 대추만 넣어주었다. 재료들이 모두 잘 우려질 수 있도록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사진과 같이 깊이가 있는 주전자 보다는 낮은 형태의 냄비가 재료들이 고루 잘 잠길 수 있을 것 같다.
약 30분 정도를 달이다가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대추가 통통하게 붇어 있었다. 배와 대추가 달여지면서 생기는 달큰하고 은은한 향기가 집안 가득히 퍼지니 건강해지는 기분마저 드는 것 같다. 잘 달여진 배대추차를 바로 한 잔 따라서 마셔보았다.
배대추차 완성
왼쪽 사진에는 달여진 배대추차가 짙게 표현이 되었지만 오른쪽 사진과 비슷하게 달여졌다. 농도가 너무 짙지 않아서 차를 마시듯 나쁘지 않게 달여진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 꿀도 함께 타서 먹어 보았는데 꽤나 맛도 좋았다. 잘 식혀둔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아침마다 데워 먹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