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어릴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천원만 순' 분식집
- 맛집 창고
- 2024. 6. 25.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는 귀엽고 아담한 분식집 하나가 있다. 이곳을 지나칠 때에는 아이들의 하굣길 시간과 비슷하다 보니 아이들의 북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인기의 비결도 궁금했고 마침 어렸을 적 학교 앞 문구점의 떡볶이가 생각도 나고 해서 방문을 해보기로 했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천원만 순' 분식집에 대한 내용이다.
'천원만순'의 정보
- 위치 : 인천 부평구 산청로 130-1, 1층
- 일요일 휴무
매장은 '부평구청소년복합문화센터' 맞은편에 있으며, 바로 앞의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건널목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메뉴
학교 앞 분식집의 대표적인 메뉴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제공되는 양은 잘 모르겠지만 컵떡볶이 가격이 700원이면 요즘 시대에도 많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판매를 했었던 컵 떡볶이 외에도 순대와 탕수육을 컵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 모습
안쪽에는 이렇게 잘 정리된 매장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작은 소박한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매장을 들어서면 좌측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낵 코너가 준비되어 있었다.
스낵코너
한쪽 벽면에는 매우 다양한 과자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과자부터 잘 모르겠지만 요즘 많이 유행하고 인기가 좋을 것 같은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해외 제품도 눈에 띄었고 어렸을 적에 연탄구멍에 맛있게 구워 먹었던 쫀득이도 보였다. 젤리, 사탕, 과자 등의 제품들이 가득해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것 같다.
튀김류
다양한 크기의 컵에 담긴 탕수육과 튀김류들이 있었다. 피카츄 돈가스와 떡꼬치도 참 오랜만에 보는 메뉴였다. 바로 옆에는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예쁜 유리통에 담겨 있었다.
떡볶이
떡볶이는 이렇게 길다란 형태로 요리를 해주신다. 나는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길다란 떡볶이는 더 많이 좋아한다. 사실은 면을 매우 즐겨 먹는 편이라서 떡볶이도 이렇게 길게 나오면 맛있고 즐겁게 먹는 편이다.
닭똥집 튀김 시식 제공
요건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께서 시식으로 제공해 주신 닭똥집 튀김이다. 와그작 한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다 보면 똥집만의 쫄깃한 식감과 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옷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울렸다. 닭똥집 튀김은 정말 누가 개발 했을까...
포장(떡복이, 탕수육, 튀김)
떡볶이와 탕수육은 1인분으로 주문했고, 튀김은 3개(오징어, 달걀, 김말이)로 주문을 했다. 총금액은 7천 원이었다. 매우 저렴하다.
1인분 떡볶이(2,000원)
1인분으로 제공되는 떡볶이의 모습이다. 가격을 생각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열어보니 의외로 많이 담아주신 듯 보였다. 납작 어묵도 넉넉히 들어있어서 좋았다.
기다란 떡볶이를 먹기 전에 떡볶이 한 줄(?)을 늘어뜨려 보았다. 아이들은 이 한 줄만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까 싶다.
떡볶이는 안쪽으로 양념이 잘 배어 있는 상태여서 양념의 감칠맛을 느끼며 오물조물 맛있게 씹어 먹었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떡볶이다 보니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오랜만에 이렇게 맵지 않고 달짝지근한 떡볶이를 먹으니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옛날 학교 앞 떡볶이집 맛 그대로였다.
1인분 탕수육(3,000원)
요즘 유행하는 찹쌀 탕수육과는 조금 다르다. 바짝 튀겨진 형태의 꼬들한(?) 식감으로 아이들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였다. 탕수육 안쪽에는 이렇게 돼지 고깃살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었다. 뻑뻑할 수도 있지만 적당히 잘 튀겨져서였는지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식은 상태에서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함께 제공되었던 탕수육 소스에 듬뿍 찍어먹으니 달달하고 더 맛있게 느껴졌다. 사실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나오는 탕수육과 비교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탕수육이 생각나는 날 가성비로 즐기고 싶을 때 먹기에 딱이다. 가격면에서도 식사 한 번으로 가볍게 즐기기 너무 좋은 메뉴였다.
수제 튀김 - 3 pcs (2,000원)
천원만 순에서 제공하는 튀김류는 모두 수제였다. 1개는 700원, 3개는 2,000원에 제공된다. 나는 오징어와 달걀, 김말이 튀김을 선택했다. 그 밖에도 만두, 새우 등의 튀김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삶은 계란 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노른자를 으깨어 함께 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기름 촉촉히 배인 당면에 예쁘게 쌓여진 김말이와 쫄깃하고 고소한 오징어 튀김도 군더더기 없이 무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세 가지 메뉴를 총 7,000원의 금액으로 2인이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매운 떡볶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순수한 떡볶이 맛과 어릴 적 즐겨 먹던 튀김류가 생각날 때 이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