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맛있게 즐겼던 조개구이 맛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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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해수욕장, 갈매기, 폭죽 그리고 바닷가 근처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조개구이 집이 아닐까 한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도 을왕리를 가면 근처에는 언제나 횟집이나 조개구이 집이 즐비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 곳은 지금까지 매 년, 매 계절마다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로 많은 인기속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을왕리 조개구이집 중 한 곳을 방문했던 후기이다.

 

을왕리 해수욕장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가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이런 인파가 많은 곳에 자리잡고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부럽기도 하다.(남의 속도 모르고 헛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을왕리를 갔더니 이렇게 양양비치에서 볼 수 있었던 대형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을왕니. 어금니 이런 느낌이 드는건 나 뿐인가...

 

어쨌거나 이렇게 꾸며 놓으니 제법 운치도 있고 멋스러웠다. 어릴적 대학 다닐때 이곳으로 엠티를 왔던 기억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배구도 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물에 빠뜨리기도 하며 참 즐거운 청춘을 이곳에서 보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늙어버린 강아지와 아내의 손을 잡고 바다를 그저 걷기도 하며, 해변 구석진 곳에 자리잡아 차박이나 하고 헤롱헤롱 술이나 즐기기 바쁜 나이가 되어 버렸다.(뭔데 왜케 슬프지...ㅠ)

 

완도조개구이

 

 

 

-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로 46 1층
- 시간 : 매일 09:00~06:00
- 전화 : 032-746-2460
- 기타 : 주차 가능, 애견동반 가능

 

각설하고 오늘은 낭만의 해변 을왕리 해수욕장 뒷편에 빼곡히 자리잡은 조개구이집 중 하나를 방문한 후기이다. 사실 몇 년 동안 단골로 갔었던 조개구이 집이 있긴 했었다. 그런데 갈때마다 항상 헷갈려서 잘 찾지 못했고 이번에도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 지도에서 평이 괜찮은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잘한 선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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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조개구이 전경

이번에 방문한 '완도조개구이 회 해물칼국수' 전경

내가 선택했던 조개구이집은 '완도조개구이'라는 곳이었다. 사실 을왕리는 해마다 두 세 번은 와보고 여러 곳을 이용해 봤지만 대부분의 조개구이집은 신선도가 좋은 편이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단, 매장의 청결도나 서비스 등 자기 만족에는 평가가 갈라질 수 밖에 없는 법. 이날 방문했던 곳은 대부분을 만족시켜주었다.

 

실내 모습

을왕리 해수욕장에 있는 조개구이집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보았다면 비슷한 실내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크기였고 조개구이의 특성상 뜨거운 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테이블은 튼튼한 나무로 준비가 되어 있다. 조개구이 요리는 가스불로 가열해서 굽는 방식. 사진에 등장한 이모님은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한 성격 뒤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있다.

 

조개구이 주문(소 / 60,000원)

아마 이렇게 조개가 담긴 접시 외에 키조개 등이 담겼던 접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이서 방문하여 2-3인 기준으로 준비 된 조개구이(소)를 주문했다. 먹다가 가리비가 입을 조금씩 벌리고 있어서 손가락을 넣어보았는데 앙~ 다물어서 놀랬었다. 싱싱함을 표현해준 가리비에게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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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하면 뻬놓을 수 없는 키조개의 관자도 싱싱하고 튼실하게 나왔다. 후·미각이 예민한 편인 나에게 해산물 요리는 쉽지 않는 장르임에는 분명하다. 가끔 도심에서 판매되는 조개구이 전문점에는 재료 관리의 부실함이랄까, 잘 굽다가도 한 입 먹다 보면 바로 뱉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었다. 심지어 굽기 시작하는 동안에 이미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조개구이집을 유일하게 가는 곳은 시화방조제를 지나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 부근과 이곳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시화쪽은 몇년 동안 단골로 갔던 '하늘에 바다에' 라는 조개구이 전문점이 있는데 이곳은 갈 때마다 실패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른 곳에 비해 시설이 노후 되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한 시설에 이용이 가능하다. 아직 리모델링 이후 이용은 못해봤지만 지나가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작은 조개들부터 가장 먼저 익게 되는데, 이렇게 하나씩 입을 벌리게 된다. 그럼 다시 뒤집어서 조개 속살을 집게로 집어 살살 비비다 보면 아래쪽 껍데기와 분리가 되고 그 속살도 뒤집은 후 다시 끓기 시작 할 때 그 때 먹으면 된다.

 

모든 조개류가 그렇고 가리비 또한 굽다 보면 넓직한 껍데기가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한쪽 껍데기만 벗겨낸 후 나머지 껍데기를 팬처럼 이용해 조개를 끓이면서 구워주면 된다. 적당히 뒤집으면서 마르지 않게 구운 후 초장에 찍어 먹으면 꿀맛이다. 이 곳을 방문하면 술은 지나칠 수 없는 법. 조개구이의 가장 무서운 힘은 소주 한 잔에 조개구이 한 입이 된다. 사족보행이 되는 건 순식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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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이렇게 양파와 조랭이 떡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 있는 양념(?)을 주시는데 조개구이집을 다녔던 분이시라면 다들 아실 것이다. 구워지는 조개를 더 추가로 넣어서 먹어도 되지만 이미 기본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장님께서도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셨다. 하긴 싱싱한 조개를 잘 구워서 그 맛을 즐기기도 전에 굳이 양념이 된 국물에 넣을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다.

 

별미로 먹는 잘 익은 조랭이 떡으로 탄수화물을 채워 주었고, 치즈를 추가로 시키면 이렇게 듬뿍 주시는데 위에 올려 녹여서 먹으면 고급진 서양 요리가 되는 착각이 든다. 조개구이에 치즈는 찰떡의 조합이 아닐까 한다. 가리비에도 올려서 함께 먹으면 꿀맛이다.

 

보통 조개구이는 직원분께서 굽는 방법을 알려주신 뒤 각자가 구워서 먹는다. 그래도 중간에 여유가 되시기도 하면 이렇게 직접 오셔서 손질도 해주시고 먹는 방법도 알려주신다. 보통 소라는 한켠에서 구워지게 되는데 오래 익혀야 된다는 생각과 익은 타이밍을 잘 모르다 보니 뒤늦게 발견해서 타있거나 엄청 꼬들진 상태로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적당히 이 정도만 익힌채로 먹어도 된다는 말씀에 손질해 주신 소라를 한 입 먹어보니 그렇게 달달하고 쫄깃할 수가 없었다. 사실 조개구이집에서 소라는 바깥 순위로 밀리는 종류라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아쉬울 정도였다.

 

마치며

반려동물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서 눈치 볼 것도 없고 함께 걱정 없이 맛있게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이용을 했었는데 싱싱함의 차이는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바다와 가깝다 보니 싱싱한 상태의 식재료를 바로 바로 받아올 수 있는 장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날의 푸짐했던 조개구이 한상 차림도 이렇게 순삭을 하고야 말았다. 불을 계속 이용해야 하는 메뉴이다 보니 더운 여름 보다는 쌀쌀한 겨울에 바다도 보면서 따뜻하게 즐기는 것을 좀 더 추천한다. 싱싱한 조개구이를 먹고자 한다면 감히 을왕리 해수욕장의 조개구이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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